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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국선도 도인들과 함께 한 구왕봉 산행

9월 24일 토요일은 회사 식구들과 함께 즐거운 가을 야유회를 문경새재 트레킹을 다녀왔고

바로 그 다음날인 일요일 국선도 대구 범어수련원 도반들과 함께 충북 괴산 연풍의 구왕봉을

다녀왔다.

 

원래는 희양산을 등반하려 하였으나

잠시 몸을 비우는 사이 순식간에 일어 난 착오로 엉뚱하게 구왕봉을 넘게 되었으니..

 

산대장을 해 오면서 난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쪽 팔리는 정도가 매우 심했지만

이런 때 일수록 얼굴은 두껍게 마음은 차갑게

산행을 리딩해야 한다. 왜냐..산대장은 전체 인력의 안전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도착한 은티마을 무료주차장..하지만 대형버스 6천원, 소형차 3천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다..

 

시베리안 허스키..일명 오드 아이(Odd Eye)이다..좌우 눈색깔이 달라서 꼭 인조안구를 넣은 듯하여 그리 부른다..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순했다..

 

출발전 단체 사진 컷..저 때만 해도 당당함..미소가 그윽하다..

 

산대장이 들어가야 한다며 기어이 찍히고 말았다..

 

은티마을 입구의 장승과 기념비..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구미의 초등학교 선생님인 성영희 선생..개를 무척이나 아끼고 좋아한다..

저 암개도 그런 내공을 하는지 꽤나 순한 표정이다..

그리고 저 개를 만진 손으로 점심을 먹었다는..^^

 

이미 길은 잘 못 접어들었지만 나조차도 연결된 길이거니 하도 무사태평하다..

상당히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와서 잠시 쉬는 모습..

출발 당시의 표정과 많이 다르다..

 

하염없이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중간에 길 하나를 잘 못드는 바람에 목적지가 구왕봉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가끔씩 터지는 빼어난 전망에 다들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오늘 처음 산행에 참석하신 박 선생님의 구수한 중용론이 이어진다..

하지만 도올의 한계는 지나친 모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아집성이 너무 강해서

나는 이미 김용옥 선생의 글이나 강연을 그다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편이다..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구왕산 자락을 탄다..

 

다시 뛰어나면서도 시원한 조망이 터지고 괴목을 바탕으로 사진 한 컷..

 

구왕봉 산자락의 암릉..슬랩지대이다..

 

저기 누군가 탄광채굴허가를 받아서 공사를 하고 있다..

자원활용측면에서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흉물스러워 못내 안타깝다..

 

산대장의 저 땀..신선하다..아름답다..ㅋ

 

사뿐사뿐 성영희 선생의 해 맑은 모습..

 

아직 이십대 초반의 처녀라 해도 믿겠다..^^

 

산대장 특유의 당당함..자신감..그런데 오늘은 아니다..크흑..

 

왜 우리 한국인들은 사진 찍는 그 찰나에 이토록 눈을 감는 것일까..

하나 , 두울, 세엣..하는 순간 눈을 감는 것이다..

 

오늘의 히어로 예 선생님..노 선생님이 아니다..예 선생님이시다..

결코 쉽지 않은 산행..오르막인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화사한 삼자매..모습이 참 정겹다..다정스럽다..

 

드디어 구왕봉 정상이다..

구왕봉은 구산선문의 조종격인 봉암사를 창건할 당시 근처에 있는 용을 쫓아 보냈는데

그 용이 자리잡아서 구왕이라 한다..봉암사에서 보면 왼쪽의 날개 형상을 하고 있는 산이고..

오른 쪽 날개역할은 희양산이 한다..암릉이 많고 산행코스가 매우 가팔라서 백두대간을 타는 사람들에게

구왕봉-희양산 코스는 제법 높은 난이도로 이름이 나 있다..

 

이번에슨 성샘이 눈을 감았다..^^

 

오랜 국선도 수련으로 한마디로 말해서 자세가 팍팍 나온다..

뒷배경이 바로 오늘 원래 목적지인 희양산이다..

 

이번에는 법사님이 눈을 감는다..이제 사진 찍을 때 하나둘셋은 안해야겠다..

 

차라리 나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선글래스를 끼면 표시가 나지 않는데..^^

 

눈을 감았으니 독사진을 찍어야 한다..

 

희양산 자락과 멀리 보이는 봉암사 전경..

 

희양산의 빼어난 전경..암릉과 슬랩이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가는 길은 늘 이런식으로 유격훈련을 해야 한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Yes 선생님..너무나 즐거운 표정이다..

 

누가 왜 저나무를 저토록 꽈배기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나..법사님의 도력이라고 침묵으로 이야기 하는 모습..산신령의 자태이다..

 

깍아지른 아슬아슬한 급경사 내리막길을 조심 조심 내려가야 한다..

 

지름티재이다..여기서 일부 소수 희양산까지 올라 가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오늘 충분히 걸었고

산을 탔으며 희양산은 지금부터 거의 직각에 가까운 급경사에 로프지역이 많아..

전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산대장의 의견으로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로 내려오는 도반님들..

 

길은 평탄하고 넓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다..

 

매끈하지만 가을 향기를 가득 머금은 길이다..

 

 

오늘 잘못된 산대장의 리딩으로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다음 10월 산행을 기약하면서..

 

빠알간 홍로 사과빛깔이 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고 오는 가을을 기꺼이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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