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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가족과 함께

아들과의 대화2

내일 있을 백두대간 장거리 코스에 대비해 오늘 일찍 집으로 퇴근했는데

경상도 말로 우짜다보이 온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게 되었다..

 

외식이라 해 봤자 그저 고기 조금 구워먹고 소주 한 병 나누어 마시는 것이

다였는데..

 

아들 녀석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꿈 이야기가 나왔다..

 

What is the dream all about? 가 주제였는데

하도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고 온 가족이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심지어 어머님까지 대화에 동참하여 제법 열기가 있었다..

 

위 사진은 아들녀석이 논산훈련소-카투사 교육대대 교육을 마치고 처음 자대에 배치받고 난 뒤에 첫 면회를 갔을 당시

위병소 앞에서 반가운 해후를 하는 사진이다..아련하다..^^

 

우리가 꾸는 꿈의 목적과 역할..그리고 그 머케니즘과 종류별 구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아들은 평소에 애타게 그리거나 바라는 것이 뉴런의 작용..그리고 REM상태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었고 딸 아이는 갖가지 예를 들어가면서 예지몽이 아니냐..어머님은 조상들과 자식들의 영적인 교감..

집사람은 운명의 갈림길에서 주어지는 신호등과 같은 것이라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다라고 얘기를 단정지을 수는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다년간 이런 정신세계 수련을 경험한 내가 이야기를 한 것은.

 

꿈은 대략 다섯 가지 경우로 꾸어진다.

 

- 잠을 자고 있는 당시의 주변환경에 의한 유사 또는 투사적 환경을 뇌가 창조하여 보여주는 경우..

  즉, 옆에 자는 사람이 다리를 나의 배에 올렸을 경우 커다란 통나무나 바위에 깔리는 꿈을 꾼다..

  또는 습기가 눅눅하거나 물이 흥건한 환경일 경우, 물에 빠지거나 비슷한 꿈을 꾼다..

 

- 평소에 갈망하는 사항들이 간접적 또는 환상적 분위기로 꿈에서 실현되는 경우..

  다르게 말하면 돌아가신 아버지나 가족 친구들을 정말 그리워 할 경우 그것을 뇌가 기억을 바탕으로

  제법 그럴듯한 환경으로 재회과정을 연출하는 경우..남자나 여자의 몽정이 여기에 유사하게 배치된다..

 

- 아주 드물게 도를 닦거나 종교에 심취하여 인생의 궁극적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는 종교인의 경우,

  하늘에서 또는 초자아가 현실에서 실현될 경우 너무 가혹하여 구도과정을 포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꿈에서 그 견디어 내기 어려운 현실을 대리체험하게 배려하는 경우..

 

  아주 드물게 심약한 구도자가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자를 잃을 경우 도고 뭣이고 포기하기 쉬울 때

  하늘이나 Higherself가 꿈에서 그런 환경을 대리체험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갈음하게 배려하는 것이고..

 

- 이런 저런 내용도 없이 정신만 산란할 경우..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스스로의 자정 또는 안정화 기능으로

  기억에도 남지 않는 잡스러운 꿈을 꾸게 하는 경우..일명 개꿈이 여기에 해당된다..

 

- 그리고 아주 물리학적인 내용이지만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체,백,혼,영에서 영은 차원의 벽을 넘어

  자유롭게 온 우주를 넘나들 수 있는데..이 령이 흔히들 얘기하는 다중우주..평행우주의 또 다른 나의 삶을

  구경하거나 일체동화작용을 거쳐 간접 체험하고 오는 경우이다..

 

  돌아가신 가족이나 친구, 배우자와 함께 아름다운 삶을 다시 꾸리는 꿈이나 현실적으로 다른 판단이나

  결정을 했을 경우의 가상현실인데..이는 령이 그 자유자재로움으로 물리적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내가 존재하는 우주..그 곳에서 시간의 개념과 관계없는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니 세가지는 다들 그런대로 이해를 하는데 하늘의 시험이니..평행우주나 다중우주의

개념이 나오니 아들녀석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그럴 것이다..현상과 현실에 젖어 있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허황스럽고 기이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충분하게 그 가능성은 있다..

 

앞으로 과학이 수천년 더 지속적인 발전을 하여 꿈의 세계..어쩌면 단순한 뇌의 화학적 작용으로

판가름 날지도 모르지만..그 세계에 담긴 깊은 영적 철학적 세계를 낱낱이 규명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몽환포영이요..인생은 어쩌면 호접지몽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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