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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가을 날씨가 아침의 쌀쌀함을 한낮의 따사로움과 함께

싱그러움을 더하는 맹추의 시간..

 

늘 그렇듯 백두대간 산행은 일찌감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시셋말로 생똥을 싸도록 힘이 드는 코스지만 왜 이리 설레이는 것일까..

 

그 곳에는 평소의 생활에서 찾을 수 없는 대자연의 품이 있고..

비록 숨은 거칠더라도 그 숨 하나 하나가 나에게 안겨주는 크고 작은

깨달음을 몸으로 느끼고 익히게 해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생을 함께 하기로 언약한 색시와 같이 그 걸음 걸음 마디의

숨결을 하나처럼 나눌 수 있다면 굳이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나와 사랑하는 이의 행복지수는 이미 만땅을 넘어서는 것이다.

 

10월 8일 토요일, 아침 여섯 시에 출발한 대장정의 코스..

죽령휴게소에서 을전마을까지 이어지는 실제 거리 오십리 길..

 

초가을의 화창함을 가슴 가득히 안고 그 여정을 떠나 본다..

 

 

대간팀의 이원식 교수님께서 친히 기다리셨다가 찍어주신 사진..국망봉이다..

산행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인사를 건네고 노고를 격려하는 말한마디는

얼음생수보다 더한 힘과 청량한 기운을 안겨다 준다..

 

 백두대간 카페지기 조 사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이다..자연스러움과 행복한 웃음이 어우러져 마치 행성여행을 떠난 듯 하다..

 비로봉 정상에서 정연섭 산대장님께서 친절하게 찍어주신 사진이다..맑고 쾌청한 날씨와 더불어 기쁨과 설레임이 넘쳐 흐른다..

 

같이 하는 산행의 즐거움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같은 공기..같은 경치를 한치의 에누리 없이 그대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

 

후미에서 산대장께서 줌으로 당겨 찍어주신 사진이다..오르막이라도 별로 힘든 줄을 몰랐다..^^

 

 역시 산대장께서 당겨서 찍어주신 사진..역시 함께 하는 산행의 백미는 이렇듯 누군가를 돌봐주고

 기억해주고 힘들 경우 도움이 서로 되어 준다는 사실..힘든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비로봉 바로 못미쳐서 왼쪽에 있는 감시초소에서 점심을 먹고 비로봉에 올라서니 많은 분들이 원망과 부러움,,시기 가득한 눈치를 주신다..

 사실 점심을 따로 준비 못해서 휴게소에서 산 충무김밥이라서 먼저 먹었는데..ㅋ

 

 억지로 웃는다고 저런 웃음이 쉬이 나오지는 않는다..가슴 깊은 곳에서 넘쳐 흐르는 행복이 표정으로 나타날 뿐..^^

 

토성..Saturn.. 그옛날 다녀 온 기억으로는 생명체는 없었다..가득한 정체불명의 가스만 가득할 뿐..

 

 잘 못보면 연화봉 정상에 산신령이 강림한듯한 사진이다..선두조의 시원한 모습들이다..

 

 걸음 걸음..숨소리 하나 하나에 소백의 기운과 느낌을 가득 채우고 또 채운다..

 

< 지금부터는 나와 집사람이 찍은 사진이다..^^>

 

 매사에 저런 모습으로 당당함을 갖추고 살고 싶다..나름대로 노력하지만 많이 부족하고..앞으로 체득해야 할

 삶의 진리가 태산처럼 쌓여 있다..의연함도 같이..

 

 죽령휴게소에서 지겹도록 저 시멘트 임도를 걸어 올랐다..

 

 KT 중계소와 제 2연화봉..

 

 연화봉으로 가는 중간에 너무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약간의 가스가 찼지만 그렇다고 소백의 이 장쾌한 아름다움을 감출 수는 없다..

 

 오른 쪽 멀리 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중간에 솟아 있는 봉우리가 오늘 산행의 중간지점인 비로봉이다..

 

 그대는 토성을 닮았는가..토성의 아름다운 고리를 닮았는가..

 

 제 2 연화봉을 지나면 나타나는 연화봉..소백산에는 연화봉, 제 1연화봉, 제2 연화봉..이렇게 세 개의 연화봉이 있다..

 

아직 단풍이 완전하진 않지만 각각의 나무들이 부지런히 색깔을 바꿔 입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봄이 되면 소백산 철쭉은 그 적분홍색으로 이 넓은 소백의 정상을 가득 채색하여..뭇 만인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천문대와 제 2연화봉..

 

 부지런히 걸어 가야 할 비로봉까지의 능선이 장쾌하다..

 

 이 가슴 벅참을 나의 동료들과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그래야 할 것 같다..

 

그 나무 계단이 제법 자연의 지세와 어울려 썩 괜찮은 경치를 연출한다..

 

 뒤 돌아본 연화봉들..

 

 하나씩 헤아리면 힘들기 그지 없는 계단이지만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면 즐겁게 매 순간을 넘길 수 있다..

 아파트 계단과는 아주 다른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는 산자락이다..

 

 거대한 산의 근육과 힘이 우람하게 느껴진다..

 

 그 근육덩어리..그 줄기를 탄다..백두대간이다..

 

 산아래 마을과 경치 또한 발아래 있다고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바로 저 아래막 덕분에 이 정상부가 든든히

 그 위용을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돌도끼 같은 바위가 깎꿍~!! 하면서 나타나 있고..

 

그 날카로운 곳에도 사람과 동물이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으니..

 

마치 지리산의 연하봉 가는 길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소백산은 느낌으로 지리산의 깊은 푸근함과 덕유산의 장쾌함..설악산의 일부를 골고루 취하고 있다..

 

 또한 가야산의 만물상 같은 형상의 바위군들도 취하고 있고..

 

치악산의 경치를 빼닮은 모습도 하고 있다..

 

 늘 좋은 사진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산행의 활력소 역할을 하시는 조 사장님과 이 날의 페어..회장님..

 

 오랜만의 산행이라 힘이 제법 들텐데도 별 불평없이 잘 따라 오는 집사람..

 

 당당한 여걸의 모습으로 포즈도 취하고..^^

 

 집사람이 회장님을 보고 평하기를

 - 성격 화통하고 깔끔하며..

 - 인물도 보기 드문 미인이며..

 - 무엇보다 몸매관리를 잘해서 뒤에서 보면 이십대 같다는 ..^^

 

 오랜만에 오셔서 아주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신 이 진상 사장님..진상스러운 표정은 이날 없었다..ㅋ

 

소백산의 실질적인 주봉 역할을 하는 비로봉으로 가는 길이다..저 스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딱 가야산 우두봉이나 칠불봉 높이다..

 

이제 여기서 부터 국망봉으로 향해야 한다..끊임없는 장쾌한 능선이 가을의 정취를 더없이 만끽하게 한다..

 

전부들 식사를 마치고 국망봉으로 출발..원기충전을 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씩씩하다..

 

 조그만 저 건물이 감시초소인데 언제 인원맞춰서 일박하면 좋겠다..밤하늘의 별도 실컷 보고..

 

 가슴이 탁 트인다는 표현이 적절한 장관..

 

 곳곳에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기암들이 수줍은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국망봉으로 우리는 간다..

 

 호쾌한 바위들이 다소 두리뭉실한 소백산의 부드러움을 보완해주고..

 

펼쳐진 산군들의 나래는 빛과 소금으로 가슴에 젖어든다..

 

멀리 보이는 국망봉 정상..

 

 오른쪽에 자리 잡은 상월봉과 힘차고 우람한 남근석..

 

 언듯 보면 지리산 천왕봉을 닮았다..하지만 자신을 한 껏 낮춘 다소곳한 느낌이다..

 

 아직까지 팔팔하다..집사람과 함께 오니 책임감은 늘었지만 집사람의 페이스를 맞춰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국망봉 정상바위의 늠름한 모습..

 

 그 곳에서 나는 세상을 아우르고 나의 맑고 투명한 인생의 관점을 나투고 싶다..사이비 교주는 이런 착각 속에서 탄생하는가..

 

 당신이 사이비 교주면..나는 사이비 여신?

 

상월봉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고치령..

 

 상월봉에서는 여성스러움을 잠재우려는듯 우뚝한 남근석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쓰러진 나무라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산의 일부가 되고 흙의 자양분이 되어 서로를 교감하고 있다..

 

쓰러져 텅빈 고목의 나무속 안에 다시 흙과 낙엽이 쌓여서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고 그 끝없는 윤회의 고리를 돌리고 또 돌린다..

 

 

 

 

 

너무나 아름다워 섵부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백산 구간..

감동과 감탄이 어울려 나의 영혼을 울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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