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KJ백두대간 1기팀 핵심임원진 몇 분과 근래 보기 드물게 대취했었다.
산대장님에게는 테크니카 중등산화를 선물했고, 회장님,총무님과 몇 분에게는
최고급 등산양말을 선물하고 거나하게 소주잔을 날리고 하다 보니 나의 주량(소주 1병)을
훨씬 초과해 버렸고, 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이 아프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가입해 있는 연리지 부부 산악회의 임진년 시산제가 있는 날..
비몽사몽으로 서둘러 챙겨서 가산산성으로 향했다..
아홉시 경에 도착한 진남문..때 마침 떠 오른 밝은 햇살과 진남문이 멋진 전경을 이룬다..
나는 속에 신물이 꾸역꾸역 넘어오고 삭신이 쑤시는데 집사람은 생글거리며 좋아한다..
몸이 시원찮긴 하지만 백두대간과 설악,지리산 종주로 단련된 몸이 아니던가..
오늘의 코스는 일상적인 둘레길 같은 산성길이 아니라 진남문에서 남포리로 바로 치고 올라가는 제법 경사도 있고
바위도 있는 멋진 코스였다..조금 땀이 베여 나오면서 정신을 차린다..
그래도 바닥은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하고 낙엽으로 깔려 있어 푹신한 양탄자 길이었다..
세상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아우르는 감정의 신이 있다면 이런 포즈 아니겠나..ㅋㅋ
가파른 경사 바윗길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는 집사람..요 근래 등산실력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종주코스로 몇 번 데리고 다니면서 체력을 길러 주어야지..클클..
군데 군데 바위릿지길도 있어 산행하는 맛을 더해주고..
얼핏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나무와 바위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는 순간..
단단한 바위와 연무른 나무의 조화..
다른 일행들은 쉬운 우회코스로 돌아 갔지만 집사람과 나는 가파른 바위오르막을 치고 올라왔다..
드디어 남포루이다..멋진 바위와 탁트인 전망이 아주 압권이다..
오랜만의 셀프 커플 샷..원근법에 의한 두상의 크기 차이가 매우 엄청나누나..
남포루 정상에서 바라 본 팔공산 전경..한티재에서 관봉까지 아우르는 약 오십리 산길이다..
아침에 서두르면서 나오다 보니 장갑도 못챙기고 준비가 시원찮았다..그래도 산을 타는 나는 행복함에 젖어 있다..
연경동 방향과 주변 산들의 조화로움이 눈에 띈다..
남포루 바위다..굳건함과 아담함..그리고 옆으로 깍아내리지른 절벽이 제법 명소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저 만만한 산책길 정도로 보았던 가산산성 코스에 이런 명품 코스가 있다니 오늘 땡 잡았다..^^
집사람 특유의 쌍V..
바윗길을 타기 싫은 다른 산객들은 점잖은 우회길로 가시고..
남포루 바위위에서 다른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리면서..서성이는 집사람의 행복한 모습..
아직도 군데 군데 응달에는 지난 겨울의 흔적들이 진하게 남아있다..
아마도 삼월 말이나 되어야 저 강빙이 녹아서 다시 유연한 물이 되어 대지를 살 찌울 것이다..
오늘 제수음식을 들고 오시는 모습..내가 컨디션이 괜찮았으면 거들었을텐데..
가는 길에 마주친 어떤 미지 동물의 발자욱..고양이과 동물인데 가로 세로 10센티미터 정도 된다..
중대형 견인 도사견 정도의 덩치가 되어야 저 정도가 될텐데..궁금하다..설마 이 가산산성에 표범이???
전문가에게 물어 보았으니 어떤 동물의 흔적인지 알 수 있을게다..남한에 대형 고양이과 동물의 출현이라면 좋겠다..
시산제 준비중..
가산 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대구 방향..멋지다는 표현 밖에는..
오늘의 하일라이트..돼지머리를 들고 오기 그래서..
편육은 썰어서 담아 오고 멋지게 그린 돼지머리 그림을 붙여 놓았다..
참으로 기발하고 기특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다음 사진은 연리지 부부 산악회의 회장님께서 찍은 사진을 추려 모은 사진이다..
역시 카메라의 품질과 찍는 사람의 관점과 포인트..그리고 실력에 따라
명품과 오디너리 사진의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그러고 보니 내가 한달에 산행하는 각종 모임과 개인적으로 행하는 산행을 추려보니..
- KJ 백두대간 종주 : 매월 2,4주 토요일
- 초등학교 동창회 산행 : 매월 첫째주 일요일
- 회사 산사랑 직장 산악회 : 매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 토요일
- 국선도 산악회 : 매월 셋째 주 일요일
- 절친 친구와 가벼운 산행 : 그 때 그 때 다름..
- 전국 유명산 비회원제 산행 : 매월 두어 차례..주로 집사람과 함께..
- 어쩌다 여유가 되면 혼자서 툴툴 다니는 산행 한달에 한 두번 꼴..
한달에 평균 9번의 토,일요일이 있음을 감안하면
거의 매주 토,일요일은 산에 묻혀 산다고 봐야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지만 산행은 언제나 나의 벗이요..단 한번도 짜증내면서 걸어 본 기억은 없다..
왜냐..그것이 바로 내가 즐기는 산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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