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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

양, 양모, 그리고 청허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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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빅토리아주 Geelong시에 있는 Gordon Institute에서 Wool Classing in Certificate 과정을

 우스운 성적(?)으로 졸업하고 같이 다니던 동창들과 졸업파티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아가씨가 독일계통의 Sandria, 그 옆의 수수한 아가씨가 Indi,

 터프하게 생긴 젊은이가 John이다.

 

 샌드라는 머리가 아주 뛰어났지만 좀 까칠한 성격이었고

 인디는 서글서글한 외모처럼 친절하고 아버지가 양목장을 경영하는 부자였으며

 존은 럭비선수출신으로 딱 벌어진 어깨에 힘도 좋고 성격도 굉장히 착했었다..

 

 처음에 어색하던 친구들이 맥주 한 두잔을 걸치고 육개월 동안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었다..

 

 저 존이라는 친구는 나에게서 합기도 꺽기 기술을 몇가지 배워갔는데

 틈만 나면 자기 친구들에게 호신술이랍시고 써 먹던 재미있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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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들 입는 양복羊服은 말할 것도 없이 양털로 만들어진 옷이다..

 

 나는 지금도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양모원료전문가이다..

 양모원료의 산지 호주에서 호주정부가 실시하는 전문교육을 받았고

 양모전문학교에서 교육이수후 정부고시를 이론과 실기 모두 Distinct 성적으로 패스했으며

 실제 세계적인 양모구매전문회사에서 평가교육을 이수했고

 

 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양모경매장에서 양모를 직접 구매하는 역할을 6년동안 했고

 세계 유수의 양모회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구매와 평가, 생산방법을 경험했다..

 

 

 양은 일년에 한 번 털을 깍는다..전자동으로 할 수 없고 사람이 일일히 바리깡 들고 깍기 때문에

 양털을 깍고 나면 사진처럼 양들의 온몸은 거의 피투성이가 된다..

 다행히 양들에게는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깍은 양모를 Fleece라 하는데 등급별로 오염된 상태별로 사람이 일일히 구분 선별한다..

 

 고귀한 양들..주로 종양들인데 일년에 한번씩 Ram(종양) Test를 통해 사고 팔기도 한다..

 좋은 넘은 한마리당 가격이 2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저렇게 가두어 놓고 몸에서 자란 양털을 검사하고 우수한 종양을 선별해낸다..

 참고로 종양은 한마리당 보통 50마리 내외의 암양(Ewe)을 상대로 열심히 생산(?)활동을 한다..

 

 양털을 깍고 나면 각종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어 소독약을 샤워기로 뿌리고 앞에 있는 소독액탕을 통과시킨다..

 

 능숙한 솜씨로 양털을 깍는 Sheerer들..보통 한마리당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 정도를 받고

 보통 깍사는 하루 150마리..숙련된 깍사는 하루 최대 300마리까지 깍는다..

 연중 계속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6개월 일하고 나머지 기간은 딴 일을 한다..힘들고 고된 일이다..

 

 숫양들은 종종 암양들을 독차지 하기 위해 머리대머리의 대격돌을 불사한다..

 혹여나 있을 수 있는 부상을 막기위해 날카로운 뿔 끝을 잘라내는 모습..

 호주인들은 억세다..생각보다 힘이 좋고..순진하며..술도 세고..거시기도 세다..단 겁은 좀 많은 편이다..

 

 한국에서 온 잘생긴 외국인을 보려고 집단구경을 나온 양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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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부터 호주 Victoria주 Goulburn이라는 작은 교육도시의 Gordon Institute에서

양모전문가 Classer 과정을 6개월 받았다..

 

당시 한국에는 집사람과 어머님, 그리고 90년 1월에 태어난 큰 아이가 있었는데

벌써 연수생활 7개월이 지나 모든 것이 그리운 시절이었다..

 

강의실과 기숙사는 자전거로 약 30분 거리에 있었고 나는 독방을 사용했는데

사진에 보는 침대에 책상하나, 카세트 하나, 공부도구를 갖추고

냉장고, 부엌, 샤워시설은 모두 공용시설이었다..

 

아스라한 기억들이 많다..

 

혼자 저녁에 산책하다가 철없는 호주 젊은이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울분을 삼키던 일,

같은 층에 있는 이태리 여학생의 난잡한 남자관계에 충고하다가 봉변당할 뻔 한 일..

홍콩에서 막 날라 온 제니퍼와 루이스를 만나서 친해진 것도 저 곳이요..

 

저녁에 창가를 보면서 하염없는 나만의 철학세계에 빠져 들었던 그 수많은 시간들..

새벽에 내린 서리에 문득..시간과 인과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일..

 

내가 내 스스로 미래를 만든다는 진리를 사색 끝에 알았던 것도 저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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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근무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재원들이 함께 모였다..

 

제일모직에서 두 명, 삼성물산에서 여섯 명, 삼성전자에서 열 한명이 있었는데

저기 모인 사람들이 같이 치른 95년 Toeic 시험에서 내가 일등을 먹었다..

 

제일모직의 위상을 드높인 사건이었지만 사실 별 의미는 없다..

다들..지금도 삼성에 남아 있을까?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저 사람들중 절반이 이미 옷을 벗었다..

 

삼성이여..삼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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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호주 양모목장을 상대로 Cheilain Award라 하여 그 해에 가장 우수한 양모를 생산한 목장주를 초청해서

 격려행사를 매년 열었다..

 

 성황리에 행사가 끝나고 사장,부사장,지원실장등 굵직한 고위급 임원들과 함께 저녁 파티를 하는데

 분위기가 하도 좋아서 내가 필리핀 연주단과 함께 즉흥곡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당시 부른 노래는 Vangelis의 Chariot of fire에 내 멋대로 가사를 붙인 곡이었다..

 

 물론 그 가사는 지금 기억의 흔적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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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내가 했던 일이 양모경매장에서

양모를 검사하고 적절한 품평을 거친후 필요한 양을

필요한 가격에 사서 전세계에 공급하는 것이었다.

 

사진은 나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호주인 PeterRookyard이다.

나보다 세 살이 많았지만 참 오랫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던 친구이다..

지금은 조그만 양모공급회사를 차려서 인도를 상대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당시에 머리 스타일이나 호리호리한 몸매..

특히 진한 라이방을 쓰면 모든 호주친구들이

킴 크루즈..또는 브루스 킴이라 했다..

 

발차기 특히 540도 공중 회전차기는 지겹도록 시범을

보였다..공짜 맥주도 많이 얻어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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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에 호주에 14개월짜리 연수를 갔다..

 

3개월은 호주정부의 양모공사(Australian Wool Coperation)에서 전문가 Valuer과정을 거쳤고

3개월은 호주양모를 전세계에 수출하는 5개의 일본,프랑스계 양모수출전문회사에서 OJT교육을 받았고,

6개월은 주립 양모전문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Wool Classer In Certificate 과정을 이수하고

호주정부에서 주는 정식 자격증을 받았다..

 

사진은 호주양모공사에서 연수를 받을 때 당시 가장 우수한 양모를 직접 검사하는 모습이다..

눈처럼 희고 양지방이 풍부하며 굵기가 일반 어른 머리카락의 1/7수준으로 매우 정교한 양모이다..

 

저런 양모로 한벌에 천만원씩 하는 최고급 양복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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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옷은 없다"
 
제일모직, 세계 첫 150手 복지 개발 비화…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했던 작업

"굳이 반도체에 비유하자면 차세대 첨단제품인 512메가D램급에 해당합니다.
인류가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 이래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모직제품을 만든 것입니다."
 
 제일모직이 최근 개발한 150수(手) 복지(服地) '란스미어(LANSMERE) 210'이 화제다.
150수 복지란 양모(羊毛) 1g에서 150m의 실(絲)을 뽑아낼 정도의 가늘고 부드러운 원사(原絲)를 사용해 만든 복지.
기존의 섬유 제조 이론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
 
렇게 만든 양복 한 벌의 가격은 무려 1500만원에 이른다. 흔히 복지의 기술 수준은
양모 1g으로 얼마나 길게 실을 뽑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는 130m가 최대 길이였다.
하지만 제일모직 섬유연구팀은 지난해 연구에 착수, 150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실을 가늘고 길게 뽑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수한 원단(原緞)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름 1Cm의 구리선보다는 1mm의 구리선 10개를 묶은 것이 더 튼튼하고 다루기 편한 것처럼
가는 실로 촘촘히 짠 원단일수록 품질이 뛰어나다.
 
란스미어 210이란 용어에서 210이란 세계적인 양모복지 단체인
 I.W.T.O (International Wool Textile Organization)의 품질 번수(番數) 규정에 따라
13.5μ(미크론; 1미크론은 1000분의 1㎜) 이하의 원료를 사용할 때 붙일 수 있는 숫자다.
 
현재 수퍼(SUPER) 210의 품질 번수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은 제일모직과 이탈리아 등
전세계 3개 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모(羊毛) 1g에서 150m 실 뽑아 란스미어 210에 사용된 원료는 13.4μ의 1PP
(호주에서 생산되는 양모는 품질에 따라 97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최고 등급을 가리키는 용어) 양모다.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최고급 150수 복지는 13.5μ대의 양모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제일모직이 기술적으로 한발 앞선 셈이다.
 
보통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는 80~100μ. 란스미어 210 양모 원료는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가장 큰 문제는 원료 공급. 현재 전세계 연간 양모 생산량은 약 350만t이고,
 이중 1PP 양모 생산량은 0.00003%인 1.05t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다시 13.4μ의 양모 생산량은 연간 300kg에 불과해 원료 확보 자체가 매우 어렵다.
또 양모가 너무 가늘기 때문에 고도의 생산기술 없이는 엄두도 못낸다.
업계에서는 아예 '양모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
 
원료 확보전이 치열하다 보니 1PP 양모를 생산하는 양(羊)들은 일반적인 양들과는 다르게 '귀족' 대우를 받는다.
'인도어(In-Door)'방식의 사육을 통해 오염 없는 실내에서만 기르고 사료 또한 특식(特食)만을 배급한다.
 
양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소음 조절에까지 신경쓴다.
이렇게 원료가 희귀하다 보니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유명 업체들끼리
원료 구매를 둘러싼 정보전과 신경전도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누가 세계 최고의 복지를 만드느냐'는 '최고급의 희소(稀少)한 원료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발에서는 양모 감정사인 김태원 과장 등 전문가들이 나서 힘들게 원료를
구매한 뒤 배에 실을 때까지 양모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사설 경비업체에 경호를 맡겼을 정도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고급 원료가 준비되면 이때부터는 기술력의 싸움이다.
 
아예 20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는 숙련된 작업자만 공정에 투입했다.
 
제일모직 상품기획실 윤영수 상무는 "이 양모는 한쪽 끝에 2.4g의
무게를 매달면 바로 끊어질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여기서 실을 뽑아 원단을 짜는 일은
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는 일처럼 조심스럽다"면서
"더구나 워낙 비싼(일반 양모가격의 200배) 원료이다 보니 웬만한 확신 없이는 실험에 임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을 뽑아내는 방적공정에서는 최고급 원료를 다루기 위해 반도체 공정의 클린룸에 버금가는 작업환경이 필요했다.
 
양털을 깨끗하게 씻어 잡티를 완전히 제거하고, 기계 상태를 최적(最適) 조건으로 맞췄다.
방적기의 속도가 너무 빠르면 실이 끊어질 염려가 있어 적당한 가동속도를 찾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섬유사업 고부가가치화 계기로 그동안 선진 제품에 비해 기술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염색 공정에서는 수십년간 사용해 오던 크롬(Cr) 염색법에서 탈피,
새로 개발한 환경친화적인 염료로 저온(低溫)염색법을 사용했다.
 
섬유 손상을 줄이고 색감과 촉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양모 1g당 150m의 실이 나왔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원단(原緞)을 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다른 일반 제품은 하루에 130야드씩 짜내는 속도로 기계를 가동해도 별 문제 없었지만
150수의 실은 일반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한 기계속도로 짜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무수한 실패를 거듭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50수 복지가 탄생하던 순간, 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진과 연구원들은
세계 최고의 복지를 개발해냈다는 성취감에 만세를 불렀다.
 
 이탈리아인(人) 기술고문조차 "선진 제품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급 제품"이라고 평했다.
이렇게 양복을 만들면 가격은 얼마나 될까.
 
연간 300㎏의 원료는 전세계적으로 1년에 양복 100벌만을 만들 수 있는 분량.
이처럼 고가의 원료와 특수가공에 따른 가공비까지 감안하면 최고급 150수 란스미어 210 복지로
만든 양복 한 벌의 가격은 1500만원에 이른다.
 
란스미어 210 복지로 양복 한 벌을 제작하기 위해 들어가는 실의 길이는 45km.
마라톤 코스보다 더 길다. 1
 
50수 복지 양복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사육되는 양만 2000두(頭)다. 제일모직 이우석 상무는
"한 벌에 1500만원짜리 양복 원단을 만들었다는 상품가치보다는 세계 최고급 복지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섬유산업에서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 말했다.
 
◈안복현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아랍 부호들이나 유럽 귀족층이 판매 대상"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130수 복지 개발에 성공한 데 이
어 이번에 다시 우리 기술력을 과시했다. 섬유기술의 한계를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제일모직 안복현(安福鉉ㆍ52) 대표이사 사장은 "란스미어 210은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한 순모(純毛) 복지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부드럽다.
이번 개발은 우리나라보다 150년 이상 앞선 섬유패션 선진국의
일류 업체들을 능가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회사는 제품 개발을 위해 어떤 지원을 했는가. "무엇보다 '핵심기술사' 제도가 효과를 보았다.
이것은 공정(工程)별로 20년 넘게 일하면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술인에게 인증패를
수여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자기 분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제도다.
자긍심과 사명감을 부여한다. 전출입이 금지된다.
 
평생직장을 보장하고 세계 최고의 장인(匠人)이 되도록 지원한다.
또 핵심기술사 개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핵심 기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도록 기록문화 정착을 제도화했다."
 
- 일반 복지 생산에 비해 특별한 공정이 있는가.
 "란스미어 210 개발공정은 그야말로 VIP코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공정에 비해 물리적으로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모든 작업장 환경과 기계를
반도체 클린룸에 버금갈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시켜야 한다.
반도체 생산원료와 차이점이 있다면 복지의 원료가 되는 양모는 살아 숨쉬는 원료다.
일반 공정처럼 한 공정이 끝났다고 바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없다.
사람이 밤에 휴식이 필요하듯 양모도 한 공정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섬유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 한 벌에 1500만원을 넘으면 누가 사 입는가.
"제일모직은 현재 약 20벌의 양복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과거 130수 복지 개발 때와 마찬가지로 주된 판매 대상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아랍의 부호(富豪), 유럽의 귀족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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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모 감정 전문가’ 제일모직 김태원 과장
  •  

  • 강경희기자 khkang@chosun.com - 조선일보
                                                               입력 : 2001.11.11 19:12
    •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남자주인공(레오나도 디카프리오)보다 찬 바닷물 속에서 더 오래

      살아남았던 비결은 바로 여주인공이 걸친 양모 코트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양모 감정 전문가’란 이색 직업을 가진

      제일모직 김태원(38) 과장이 펼치는 양모 애찬론이다. 면이나

      화학섬유로 된 옷은 물에 젖으면 몸에서 열을 빼앗아가지만, 반대로

      양모는 열을 내는 성질이 있다는 것.

       

      최근 제일모직은 국내에서 처음, 전 세계에서는 세번째로 150수 양복지를

      생산해냈다. 150수 양복지란 양털 1g으로 150m의 실을 뽑아서, 그 실로

      옷감을 짠 것을 말한다. 종전까지는 130수가 최고 길이였다. 150수

      복지로 만든 모직양복 한 벌은 1500만원의 상품가치가 있다.

       

      150수 양복지를 생산하려면 최고급 양모 원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전 세계에서 연간 양복 100벌 분량(300㎏)만 생산될 정도로

      귀한 원료이기 때문.

       

      김 과장은 지난 4월 이탈리아와 영국의 경쟁사들이 구매해간 양모

      원료보다 품질이 더 좋은, 13.4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 굵기의

      최고급 양모 80㎏를 호주에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 과장은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88년 제일모직에 입사,

      89년부터 양털과 인연을 맺었다. 90년부터 1년간 호주의 양모 전문학교에

      다녔고, 호주 정부가 치르는 국가고시에 합격해 양모 감정사(Wool

      Classer) 자격증도 갖고 있다. 91년 말부터 97년까지 호주에서 양모

      바이어로 활동하다가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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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모직 170수 양복지 개발과정

     
    선도수련은 정통 단전행공인 국선도로..
    블로그는 다음의 청허가 보는 세상으로
    건강은 등산, 현미김치, 국선도 3박자..
    미래는 내가 창조하고 지배한다..양자물리학
     
    "원료구입에서 가공까지 그야말로 피말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꿈의 170수(실 굵기) 양복지, '란스미어 220(원료번수)' 개발의 핵심 주역

    김태원 제일모직 차장은 "원료 구입자체가 하나의 정보전쟁"이었다고 말했다.

     

    220수 양털은 최고급 양의 어깨부위만 사용하므로 호주에서

    연간 200kg만 생산된다.

     

    제일모직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난해 초에는

    이태리 Loro Piana가 이중 130kg을 선점한 뒤였다.

     

    더욱이 이 회사는 같은 원료로 150수 복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터라 170수 복지 개발보다는 원료구입이 급선무였다.

     

    호주에 급파된 제일모직 원료구입팀은 나머지 양털 70kg의 행방을 찾고

    독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보력을 총동원했다.

     

    여기에는 국내 모직업계 유일의 양모감정사인

    김 차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김 차장은 지난 90년 호주에서 1년2개월 과정을 거쳐

    양모감정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

    10여년간 현지 목장과의 유대를 돈독히 쌓아왔던 것이다.

     

    결국 지난해 4월 호주 힐크레스톤 목장주와 수일간의

    담판끝에 상당한 웃돈을 주고 양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털을 선적할 때까지는 사설 경비업체를 불러야만 했다.

    다음은 양털 1g으로 어떻게 170m의 실을 뽑아내는냐의 문제였다.

     

    일반 모직물은 양털 1g으로 80m의 실을 뽑아 쓰기 때문에 세계 2대

    모직기술을 자랑하는  Loro Piana나 영국 Moxon조차 이를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섬유기술사 12명은 극비리에 '170수 복지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쪽끝에 2g의 무게가 실리면 바로 끊어질 정도의 양털이어서

    갓난 아기를 다루듯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양털 기름기를 씻어내고 방적기 등 설비에 끼인 이물질을 닦아내는데도

    촉각을 곤두 세웠다.

     

    원료나 설비상태는 물론 가공과정에 조금의 빈틈이라도 생기면 전

    공정이 허사였기 때문이다.

    번갈아 밤잠을 설쳤다.

     

    다른 직원들은 '저 친구들 뭐하는거야. 설비결함이 심각하거나 주문받은

    물품에 불량률이 높아 밤을 새는 건가'하며 의아해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머리카락 굵기의 1.5배)의 실을 뽑아놓고는

    실을 짜는 것도 문제였다.

     

    제직기에 걸면 쉽게 끊어졌다.

    혹 손상을 입을까봐 기술사들이 실만 졸졸 따라다녀야 했다.

     

    결국 실패와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일반 제품의 기계속도보다

    10분의1 정도 느리게 실을 짜야 한다는 점을 간파해냈다.

     

    세계 최초의 '대(大)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12명의 승부사들에 의해 이렇게 완성됐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 2003년 0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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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거 없죠?..

    그래도 양과 양모덕분에 25년의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었으니

    제게는 양이 바로 저의 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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