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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국선도 수성못-욱수골 산행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몸도 마음도 활발하게 움직여주는 것이 천리인지라..

 

 오랜만에 국선도 도인들과 함께 대구 근교의

 수성못-용지봉-욱수골로 이어지는 삼십리길

 산행을 다녀 왔다.

 

 출발당시 옅은 안개비가 걱정을 자아내게 했으나

 날씨는 더할 나위없이 좋았고 밤새 내린 봄비로

 그렇지 않아도 환상적인 양탄자길이 더욱 곱곱하게

 우리들의 발길을 여며 주었다.

 

 

수성못에서 제법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면 처음 맞이 하는 법이봉..옛날 조선시대

봉수대가 있어 국가의 재난이나 긴급상황을 연결하고 보고하던 곳이다..대략의

봉수대 사이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20리..약 8킬로 정도 된다.

 

 

다소 습한 공기에 날씨마저 춥지 않아 땀흘리기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법사님의 굳건한 모습..

 

 

평이한듯 하지만 실상 걸어보면 등에 땀이 꼽꼽하게 베여나는 산행길이다.

 

 

겨우내 충분한 내공을 쌓았는지 걸음걸이가 매우 가볍다..

 

 

여사님과 친구분은 아주 대화방이 열렸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절반 쯤 날아간다..

 

 

좌우로 시립한 소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는 도인들..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 지겹지 않게 오르막 내리막의 배치가 아주 적절한 코스이다..

 

 

용지봉을 2.8 킬로 앞둔 휴식터..앉아서 물도 한잔 마시고

여사님이 가져 오신 맛있는 떡으로 체력보충도 하고..

 

 

너무 어렵지 않은 코스여서 마음 부담이 적고 길도 내내 양탄자 같아서 아주 좋았다.

 

강지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다..나의 저 아우라와 카리스마는 정녕 어찌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다..ㅋㅋㅋ

 

눈을 지긋이 감는 오늘 처음 참석하신 김 태구 선생님..방가 방가요..^^

올해도 유기농 콩농사 잘 지으셔서 돈도 많이 버시고..건강하시기를..

 

 

안개비가 있어 탁 트인 전망은 아니지만 범물동,지산동을 굽어 내려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 점심을 먹는 장소 용지봉 정자를 향해서 다시 출발..

 

 

희뿌연 안개 사이로 범물동의 아파트 단지가 드러난다..

 

 

정녕 우리가 저런 성냥갑 같은 곳에서 매일을 부대끼면서 산단 말인가..

 

 

법사님의 당당한 카리스마가 폭발직전에 이른듯 하다..

 

 

홍대용 사범과 강지님의 정겨운 대화..

강지님 눈 튀어나오실라..^^

 

멋진 조망터에서 다 같이 단체 샷..

 

 

나도 빠질 수는 없는 것..아우라 좋고..당당해서 좋다..

 

 

자칫 잘못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조망터에서 다시 단체 인증샷..

 

 

바위가 겨우내 끼고 살았던 이끼가 초록색으로 봄을 맞이한다..

 

 

너무나 푹신하고 아늑한 느낌의 산행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는 벌써 질퍽한 느낌이 들 정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오늘 산대장인 내가 준비한 오뎅찌게를 먼저 준비하기 위해 용지봉 바로 아래

정자를 선점하려고 속도를 좀 내었다..뒤 돌아보니 날이 개이면서

특유의 아담,소담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장쾌하진 않지만 한 시름을 덜정도는 충분하다..

 

 

매끈하게 계단을 설치해서 안전성을 더한 멋진 코스이다..

 

 

멀리 가창방면의 평원이 시원해 보인다..

 

 

맛있는 찌게로 점심을 든든하게 채운 뒤 바라보는 용지봉 정상..

임진년 용의 해에 오르는 용지봉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구의 전경과 우리가 출발한 수성못이 아득하게 보인다..

사람의 걸음이 참 대단하다..

 

산대장으로서 점심준비에 여념이 없다..맛있는 찌게가 끓기 전에 막걸리잔이 날아 다닌다..^^

 

맛있는 찌게는 막 끓기 시작하고 구수하고도 달착지근한 복분자 막걸리 맛이 끝내 주었다..^^

 

맛있게 몸에 좋은 복분자 막걸리와 오뎅찌게로 점심을 마치고 다시 출발 준비..표정이

한결 더 여유롭고 웃음도 넘친다..

 

 

 

 

안타깝게도 용지봉 정상석은 누군가가 깨트려 버렸고 그냥 헬기장으로 변해 버렸다..

 

 

 

우리가 넘어가야 할 감태봉과 백련사 방향..

 

 

 지산 범물동 방향을 보면서 연신 감탄하시는 모습..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라서 이렇게 나무로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매우 흐뭇한 모습의 법사님..

 

 

 뒷 모습에 여유와 풍류가 넘친다..

 

 

 

 

 

 이윽고 진밭골을 통과하면서..

지금 청소년 수련원 공사를 하고 있었다.

 

 

 잠시 거울놀이..

 

 

 용지봉을 다녀 와서 그럴까..거대한 이무기의 대가리 같은 모습을 한 바위로 보인다..--;;;

 

 

 이제 가서 탁족하고 하산주 하면 집에 가네..발걸음이 빨라진다..

 

산행의 하일라이트..탁족..물이 생각보다는 차지 않았고 개구리 한마리 힘차게 뛰어 놀았다..

성영희 샘은 기어이 지난 겨울내내 잊고 있었던 푼수기를 등산화를 물에 빠뜨리는 것으로

선보여 주는 센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거취하는 당산이다..나무에 햇볕이 충분히 내려 쬠에도

저렇게 이끼가 사시사철 있다는 것은 기운적으로 음기가 충만하여 충분히

마을 수호신을 모실 만한 곳이다..보통 언덕배기나 봉우리에 그런 곳이 많은데

이곳은 개울이 돌아 흐르면서 그런 기운이 운집한듯 하다..

 

 

 릿지 등반코스이다..이름은 믿음이라 한다..장비만 있었으면 유려한 솜씨를 선보였을텐데..

 

 

 욱수골의 봄은 물길 따라 조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급수는 아니더라도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시름에 젖은 도시인들의

청량한 쉼터로 계속 자리매김 해 주기를 기원한다..

 

 

 오랜만의 산행치고 조금 긴 거리지만 표정들이 밝고 화사하다..

산대장의 보람을 한껏 느끼는 순간이다..

 

 

 지난 경칩 때 욱수골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내려와 산란을 마친 전국최대의 두꺼비 서식원지 망월지이다.

그 때 산란한 알들이 한달쯤 후면 부화하여 수백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두고 두고 지켜내야 할 자연유산이다..

 

 

 

다음 산행지는 덕유산으로 정했는데 조금 힘든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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