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그윽하니 들리는 걸음길..그곳..소리길..
전국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명산 가야산 자락의 홍류계곡을
끼고 걸어내는 유려한 산책길..소리길..
집사람과 마음 맞아 무턱대고 아침에 차 몰고 내달려 간 곳이 바로
가야산 소리길이다..
흐름이 모여서 군락을 이루고 군락이 짙어져 자그마한 소를 이루노나..
그 소에 지나가는 산객들의 소담한 마음을 담은 돌탑이 허허롭다..
출발하는 입구에서 바라본 매화산과 남산제일봉..하늘이 열리는듯 장쾌한 구름이 실비단으로 다가온다..
따가운 햇살이지만 마음은 옅은 기대감과 소리길에 대한 체험의 호기심으로 너무 즐겁다..
수량이 풍부하진 않지만 눈과 귀..그리고 마음에 그윽한 행복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하다..
오랜만에 함께 하는 집사람과의 고즈녁한 데이트..내게로 오라..^^
굉음 울려대는 거대한 폭포가 아니라도 좋네..그저 아래로 흘러내리려는 물의 하심..그것을 취할 뿐이네..
그 물에 밤외피 벗겨내듯 고통스럽고 끈질긴 속세에의 미련을 조금이나마 불려서 벗겨낼 수 있다면..
나..오늘 여기서 운율에 맞추어 시를 읊고 운을 토해내리니..
청경지수..심상극명의 단순하지만 극강한 삶의 진리를 가득 채워서..
굳건한 내 마음을 다지고 또 다져..팍팍한 속세라 할지라도 하늘의 선한 뜻을 펼쳐내고자 하니..
뻥 뚤린 길이 쉬워보여도 하나의 땀과 걸음으로 매순간 걸어내야 취하는 법임을 체득하고..
칠불과 우두가 저 먼 곳에서 내 품으로 안기라 손짓하네..
누군가에게 저 소담스러운 다리처럼 어려움을 이겨내는 연결고리도 되고 싶고..
또 어떤이에게는 삶을 채우고 기력을 북돋우는 자그마한 텃밭이 되어..
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같이 향유하는 지기로서의 역할과..
넓직한 평바위처럼 만사를 받아들이는 여유도 채우고..
밤이 되면 서러운 이들에게 낮동안의 열기를 품어 데워주고프며..
험난한 인생사..모두가 다 현상뒤에 숨은 절대적 진리를 조금씩 알아간다면..
유유자적 흐르는 계곡수..그 물로서조차 배부른 행복을 나투고..
장난끼 가득한 까르르 웃음소리 서로에게 채워 넣으며..
있는 그대로..나의 결점조차도 과정의 연속이요..완성을 위한 과정이라..
귀엽고 사랑스런 내짝지의 소중함을 한시라도 잊지 않는 감사함과..
졸졸졸..흐르는 저 소리에 심성을 합일한다..
살고자 비비고 엮어대는 고난함이 이어지더라도..
언제라도 마음만 내면 쉬면서 돌아보고 물한모금에 잠시의 피로를 풀어내고..
온세상에 편재하는 빛의 세계에..
나 아닌 다른 이의 걸음조차도 나의 여정에 남은 그림자라..
서로 다른 형상이라도 차곡 차곡 채워지면 염원이요..기도라..
큰 것이 작은 것을 품고 작은 것이 큰 것을 안아내는..
수려한 물덩이에 잃었던 여유로움의 끝자락을 이어낸다..
가끔씩 우움..우움으로..
적송의 한가로움이 나의 쉼터로세..
이세상..저세상의 구분이 인간의 한계라 하더라도..건너면 이곳이요..저곳이 되는 것이니..
그 경계에서 돌아가는 날 저 가득한 미소로 날 보내주소..
이곳과 저곳에 동시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미시세계의 구성원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흘러오고 지나가버린 물의 흐름에 아쉬워 할 것 하나 없네..
틈새가 공간이요..공간이 이음새라는 거시우주의 운행원리가 곳곳에 펼쳐지니..
감탄의 소리 마음 저편에 공명으로 울린다..
도야지의 머리가 기도빨을 올리려나..
난 그저 무심한 저 웅덩이에 텀벙텀벙 빠져드네..
부처와 예수가 손 잡고 나란히 미륵과 미래의 머사이어로 돌아 오기를 기다리면서..
오늘 이 소중한 모멘텀의 순간들을 영혼의 자락에 새기고 투영하여..
뒤 따르는 사람들..감흥으로 읽어주세..
여몽환포영..호접몽의 세계..그러나 뚜렷한 기억으로 남는 세계..
운치로 터를 읽어내고 그 터에서 잔잔한 진리 하나 건져가니..
고운의 남김이..현대에서 부활한다..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염원처럼 가득한 돌탑에 서린 정성으로..
하늘을 바라보매 즐거운 득도의 과정이라..
석가모니를 탄생시킨 마야불의 영험함이 어디에서 발원될까..
길상암 자락에 가득찬 저 수수한 기도인의 기복심이..
가로 세로 무늬마다 알알이 스며있다..
오름을 두려워 말고 내림을 쉬워말 것이며..
멀리 있다고 내 것 아닌 것이 아니라 가서 취하면 되는 것이니..
웃음과 정성으로 나와 부처를 씻어내는 정성만 있다면..
경계심 가득한 고네이조차 맑은 눈으로 지켜본다..
아 가득찬 하늘이여..
무한정 솟아오를 것 같은 샘물이여..
많은 신자들의 기도와 발복의 기원으로 우뚝 세워진 부처상에도 허상은 없는지..
새기고 또 새기어 볼 일이다..
나무가 무성하면 바위와 흙이 가려지고..
계곡의 돌과 바위..물조차도 흐릿하니..
몸과 마음을 낮추고 낮추다 보면 만물의 근본인 흙과 바닥이 좀 더 가까이 보이려네..
몸은 쉬고 마음은 여유로운 그 순간에서 조차..
똘망스런 표정으로 달관의 경지를 보여준다..
굽이굽이 흘러치는 굉음 가득한 물조차도..
애절하게 길을 찾는 저 흐릿한 물길도..
빛으로 비추어낼 때 비로소 형상으로 다가 오는 것이니..
여여한 나그네 기댐에 소리조차 호강스럽다..
아름답다 그대여..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인다..그대여 그 환한 빛만으로도..
물레방아 돌 듯..또 다른 힘을 쏟아내는..
이윽고 원류에 다다르니 낯익은 물이 오히려 낯설구나..
푸르름 가득한 오월의 축복..
비로소 느긋하게 제대로 읽어 보는 그대들의 소리..
그 산에서 보내오는 바람인가..흥겨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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