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구미지역의 수은주가 34도를 웃도는 찌는듯한 더위가 높은 습도와 함께
우리 모두를 지치고 힘들게 할 때 금오산 자락 너머에 시커먼 구름이 천천히 밀려온다..
고온다습의 날씨에 전부 녹초가 될 즈음..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잠깐의 사이에 무려 11밀리의 스콜성 소나기자 쫙 쫙 내리고..
그 시원스런 내리꽂힘에 황망스럽던 더위에, 그 진득한 불쾌감에 젖어 있는
몸과 마음이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양 아주 즐거움에 젖어 있을 때..
어디선가 폭포소리가 들린다..
구멍 난 배수관이 갑자기 쏟아진 강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건물에 임시 폭포가 생겼다..
생산을 지키는 수장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오히려 저 시원스러운 간이폭포에 머리 들이밀고 온 몸을 맞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다시 쨍하고 얼굴을 내미는 따가운 햇살에 다시 짜증이 밀려올 즈음..
문득 어떤 느낌에 뒤 돌아 보니 아..아..
근래에 통 보기 힘들었던 아름다운 무지개가 활짝 걸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무덥다고 끈적거리는 습기가 물러갈 것도 아니지만, 그저 느껴지는
기분에 잠시 좌지우지 되었던 내 변덕스런 마음의 얇음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무지개는 그렇게 또 한번 잔잔한 그모습 그대로 나의 마음을 살짜기 어루만져 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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