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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주명리학 이야기(6편)

아래 사주를 한 번 살펴보자.

 

여기에 표현된 용어나 구성 원리, 해석에 대한 설명은 뒤에서 차차 하기로 하고

이름만 대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알만한 여성의 사주이다.

 

가급적 추론적, 개별적 개연성이 가득한 서로간의 혼돈을 없애기 위해

실명이나 실제 생년월일은 언급하지 않음을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비견 편재      암록, 시록, 복성, 문창, 천덕합, 지살

편관 편재      비인, 장성

戊        辰 편재     冠帶 홍염, 대극, 백호, 급각

정재 겁재      대극, 천을양, 반안, 백호, 탕화, 급각

공망은 戌亥에 원진은 丁丑이다

 

8개의 음양구성은 1, 0, 3, 0, 4이며

 

지지가 신자진 3합 회국으로 되어 , , 모두 제왕성인 자의 壬水局(편재)로 변화하였다.

 

원래의 사주 그대로라면 일간이 매우 강하고

식신, 재성, 관성이 다소 약한 듯 보이지만 

 

 인성을 빼고는 서로 극하지 않고 오손도손 모여 있으니

평범한 주부로서 착실한 남편과 함께 비교적 순탄한 생활을 살아갈 명식이다.

 

하지만 신자진 3합이 되면서 고유의 성상이 완전하게 바뀌어 버리고

원래의 일간은 약해지고 내가 잘 컨트롤하고 있던 재성이 워낙 강해져 버렸다.

 

그리고 그 재성의 힘이 다소 거칠기는 해도 충분히 순화 가능했던

명예, 배우자를 너무나 강한 힘으로 밀어올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원래 하나 있었던 금도 없어지고 로 변해버렸고,

 여자사주이므로 대운은 역운으로 전개되며 대운주기는 6운이다.

 

이 여자 분의 제 4대운은 37세에서 46세까지의 10년이 해당이 되며

 

이 대운의 간지는 庚申으로 통변성은 食神에 경과 신은

서로 같은 오행인 으로 서로 比和되어 엄청나게 강하다.

 

식신이 강한 것이야 재성을 튼튼하게 받쳐 주는 길신의

역할을 평소에는 하지만 문제는 너무 강해져서 나의 힘을 완전하게

빼 버린다는 점과

 

이렇게 빼 나간 나의 힘을 내가 가서 관리하고 취해야 할 재성에게

완전하게 쏟아 부어 버리는 부작용을 이 10년 동안 하게 되니

 

이 강해진 재성이 숨 막히게 버거웠던 관성(배우자, 명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나를 강하게 물고 늘어지는 10년이 되는 형국이다.

 

나로 봐서는 식신이 엄청나게 내 힘을 빼고 비교적 유순했던 관성이

마지막 발악으로 나를 치고 殺化 하니 내가 견딜 재간이 없는데

 

이 여인이 41세가 되면 그 해의 간지는 戊子가 되고 여기서 다시 결정타가 날라든다.

 

즉 사주원국의 申子辰 3합이 이번에는 대운 庚申과 년운(세운)戊子와 연결되어

또다시 申子辰 3합 회국을 형성하여 나를 완전하게 K.O시키니

 

숨 쉴 공간이나 여력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고

마지막 치명타는 혼잡의 기운을 형성하는 식신/상관이나 편재가

되는 월, 편재가 되는 날에 명줄을 놓게 되고 만다.

 

너무 강한 재성이 내게 심어져 있으니 돈은 많이 벌고,

 또 그 돈에 의한 배우자를 택할 수 있지만

 

결국 그 돈이 나의 원력을 소진시키고 그 돈으로 키워진 관성이 나를

극해버리는 파국을 맞게 되니, 안타깝지만 생을 버리게 되었다.

 

만약 내게 이 여자 분이 상담을 해 왔다면

 

내가 거기에 맞는 역학적 처방을 해 줄 수 있었을까?

 

100% 그렇다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내가 알고 있는

온갖 역학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이 여자 분에게 절대적인

길신 역할을 하는 기운을 강력하게 보완하고

 

잠자는 머리방향이나 평소의 식습관, 옷차림 등의

기본적인 준수항목에

 

기부나 봉사와 같은 다양한 적선, 음덕 쌓는 활동을 더하라고 충고를 했을 것이다.

 

종교가 있다면 간절하게 평소에 기도도 하면서 정신적인 위안처를 삼아도 좋았을 것이다.

 

이 여자 분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역학자에게

평소에 자문도 많이 받고

 

이 역학대가는 이 여자 분 덕분에 그 위명을 더욱 높이고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아마도 이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가지신 역학대가께서도 이 여자 분의 운명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언급한 이런 정도의 처방을 못 해 준 것인가,

아니면 그럴 정도까지의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이 아닌 그냥 위험하다

정도로만 했던 것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사주 명리학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고

남들의 인생을 간명함에 있어 사사로운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준수사항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역학계에서 제법 유명하게 돌아다니는 실화인데,

 

한 이 십년 전에 월간조선에서 특집기사가 났다.

김일성의 죽음을 맞춘 유명 역술가에 대한 내용인데 이 때 이름을 얻은 SJS라는 무당이 있었다.

 

국내외적으로 이 사건은 꽤나 알려져서

이 때 김일성의 죽음을 맞춘 역술인들은 그야말로 떼돈을 벌었다.

 

그리고 이 여자 무당은 기고만장의 극을 넘어 매 신년마다

이런 저런 잡지에 등장해서 올해 국운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올해는 큰 대형사고가 날 것이고 국가가 매우 위험하다,

, 이런 식의 예언을 많이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러고는 꼭 지리산이나 무슨 산에 국운 기도를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여자가 노리는 것은

 

 [어떤 형태의 사고가 나면 자신의 이름은 또 올라가는 것이고,

만약에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기도 덕분이다]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어떻게 이런 사기술에 넘어가겠냐 싶지만,

실제 똑똑하고 많이 배우고

사회 각층의 상류계층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데 껌뻑 껌뻑 넘어간다.

(청록회장님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저렇게 몇 년이 지나고 아직까지도

이 여자 무당의 힘은 대단해서 점이라도 한번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급행료를 지불하면 원하는 날짜에 볼 수 있는데 이 비용이 가히 천문학적이다.

 

하도 급한 신세의 한 인기 여자 가수가 어찌 어찌 알음으로

SJS 무당에게 점을 보러 갔던 모양이다.

(참고로 나도 이 여자 가수의 사주를 풀이해 봤는데

특별하게 나쁘거나 일상다반사적인 부침을 빼고는 별 특이사항이 없는 사주였다)

 

이 여자 무당이 딱~! 보니 제법 이름 있는 연예인이겠다.

돈도 있겠다 싶었는지 무턱대고

 

올해 죽을 수네. 죽을 수야. 어쩌나 부적을 쓰든지, 굿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라고

초를 치니, 워낙에 유명한 국가적 차원의 무당께서 그리 말씀하시는데

일개 연예인이 별 힘이 있겠는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보살님,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자 그 무당이 뭐,

많이는 아니고 성의가 중요한데 한 오천이면 액 땜 정도는 할 수 있겠단다.

 

그래서 아무리 목숨이 중하기는 해도 오천만원이면 지금 가치로 오 억이 넘는 수준의 돈이라

섣불리 그럽시다! 하지는 못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얘기를 하고는 나오려는데,

 

따라 나오면서 카드 10개월 할부도 된다고..

 

그리고는 나와서 이런 저런 유명한 다른 역술인들을 만나서 확인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제대로 본 역술인이 그런 걱정 하지 마시라고

가짜 재수부의 플라시보 효과로 잘 다스려 주었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그 유명한 무당의 처신이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본인이 모시는 신이 그렇게 얘기를 했고,

 

자신도 그렇게 판단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게 죽을 것이 분명한 고객이 선뜻 결정을 못하고 돌아가게 만들었다면

이는 도덕적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이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죽는데

(물론 지어낸, 겁줘서 돈이나 뜯으려는 수작이겠지만)

어떻게 그 사람을 그냥 내 집에서 아무런 처방 없이 내 보낼 수 있나?

하는 문제이며,

 

 이 무당은 이미 사람들을 위로하고 상담하면서 상처받고

시름에 젖은 우리 서민들을 대상으로 힘을 주고 새로운 인생을 꾸려

나갈 힘과 적절한 처방도 내려주는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찾아오는 사람을 돈 다발로 보는 한심한 지경인 것이다.

 

우리는 의외로 이런 부분에 많이 약하고, 귀가 솔깃하며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기 쉽고

 

보이스 피싱보다 더 유치한 놀이에도 지갑을 비워내고,

빚을 내어 굿을 하고

수 백 만원, 수 천만 원짜리 부적을 산다.

 

도화살이 끼었다고 하면 전부 바람나고 탈선하는 줄 알고,

역마살이 끼이면 무조건 집나가며,

 백호대살이 끼어 있으면 교통사고, 수술 등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지레 짐작을 한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 이런 저런 얕은 수로 돈 좀 있어 보이고

어리 버리 한 사람들 대상으로 장난을 충분히 칠 수 있고

만물상에 가면 살 수 있는 천 원짜리 재수부적을

백만 원 받고 팔수도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역술, , 사주 명리학 시장의 현주소이다.

 

간명을 하는 사람은 사주를 보러 오는

사람의

아픔,

좌절,

고통,

어려움,

한탄을 십분 이해하고 비록 절망적이더라도 간단하고

합리적인 처방으로

 

그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힘을 얻어서

지금보다는 좀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때로는

자제와

양보,

배려와

인내의 미덕을 발휘하면서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믿는다.

 

출처 : 잇빨중사카페 ★ 잇빨기행여단
글쓴이 : 청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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