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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 10차 산행

 

 올해 초 허위롭게 시작했던 백두대간 산행이 벌써 10차 산행이 되었습니다.

 

 2년 6개월에 걸쳐 총 63차로 진행될 이번 산행은 대구지역의 비회원제 등산안내산악회인

 KJ에서 야심차게 2010년 1,2기수로 모집을 했는데 저는 1기로 등록했습니다.

 

 1기수는 격주에 한번씩, 매월 2,4주 토요일에 진행을 하고 2기수는 매주 수요일 진행을

 하는데 아무래도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격주에 하는 것이 시간내기도 좋고 참석율도

 높습니다..

 

 이번 10차 산행은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작은고리봉 - 만복대 - 정령치 - 큰 고리봉을 거쳐

 고기리 주촌마을로 하산하는 실제거리 약 15킬로 정도에 다섯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번 산행의 어려웠던 점은 높은 습도와 온도로 탈진하기 딱 좋은 조건이라

 처음부터 천천히 몸을 적응시켜야 하는 점, 상대적으로 이전 산행코스에 비해 거리가

 짧다고 얕보는 마음으로 대 들기 쉽다는 점..

 

 세상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산이

 내가 바로 오늘 지금 오르고 있는 산이라는 평범한 진리..^^

 

 

 약 30분 정도 애면글면 송글송글 땀을 흘리고 나면 작은 고리봉이 아담스럽게 자태를 보여 줍니다..

 

 온 몸을 적시는 땀..정말 이 날 흘린 땀은 한 2리터는 될 것 같더군요..엄청 더웠습니다..

 

 작은 고리봉을 넘어서서 바라 본 자태..

 

 한시간 20분 정도 땀을 흘리다 보면 어느덧 만복대가 가까워지고..

 

 이번 산행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거의 개척산행 수준이었습니다..키 높이의 풀과 나무가지들이

 잠시 방심하는 사람들의 눈가와 목을 할퀴어 댑니다..

 

 만복대 정상으로 가는 길..가득한 운무와 습기가 정상의 모습을 가리고 있습니다..

 사뭇 신비로운 형상이지요..

 

 지리산은 조금만 갔다 하면 1,300 ~ 1,400을 훌쩍 넘어섭니다..

 만복대 정상에서 부는 바람은 정말 상쾌통쾌유쾌 온 몸을 안개샤워로 씻어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만복을 기원하면서 수 많은 등산객들이 쌓아 올린 돌무리..

 

 가득한 운무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음하하하.." 하고 산신령이 호랑이 데리고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누군가 함께 온 등산객 둘이 시원한 풍광과 바람을 즐기고 있습니다..

 산에서는 사람조차도 하나의 전경으로 녹아듭니다..

 

 정령치 가기전 고개에서 바라 본 큰 고리봉..저기까지가 실상 오늘의 종점이고 저 고리봉부터는 약 3킬로 정도 내리막길입니다..

 

 우주기지 같은 모습의 정령치 휴게소..

 

 우리나라에는 1대간 13정맥이 있습니다..백두대간이 끝나면 가능한 모든 정맥을 두루두루 훝어 볼 생각입니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고리봉으로 올라가는 아담스럽고 정다운 오솔 길..저 길이 끝나면 계단길, 돌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 내가 걸어 온 길..왼쪽 끝이 성삼재입니다..

 

 제법 당당한 모습..친구가 구해준 티셔츠가 잘 어울립니다..

 

 중간에서 약간 오른 쪽에 있는 거대한 봉우리가 지리산 제 2봉인 반야봉입니다..

 제가 수련하고 있는 국선도 회원님들과 함께 이번 다가 오는 일요일 같이 갈 예정이죠..

 

 푸르디 푸른 계곡과 계곡사이의 나무, 풀들..많은 분들의 눈이 시원해지시기를..

 

 오늘의 실질적 마침표인 고리봉입니다..이로써 지리산 권역의 주변 산들을 모두 걸어냈습니다..

 

하산길에 멋지게 솟아 오른 적송지역의 소나무들..길도 좋고 바람도 좋고 나무도 좋고..

 

산행을 마치고 주촌리 마을어귀의 계곡에서 알몸으로 벌였던 알탕 파티는 지금도 등줄기를 시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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