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빨치산과 싸우다 산화한 민관군경에 대한 충혼각이다..
범어 도장의 여덟도인이 모였다..한분은 카메라 들고 계시고 한분은 요가명상을 하는 분인데 친구따라 온 것이다..
뱀사골 입구에서 와운교까지 약 40여분을 걸으면 이런 지리산 뱀사골 특유의 차분한 선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어제 여섯시간의 강행군을 하고도 태연작약 산대장의 역할을 다하는 청허..진정 이시대의 훈남이 아닐 수 없다..ㅎㅎ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함으로 더 빛이 나고 때깔은 별로라도 미소가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병소이다..웅덩이와 작은 소폭이 꼭 병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워낙 여유가 있는 산행이라 잠시 호흡수련을 하고 가기로 했다..
고요한 적경속에서 호흡을 아래로 내리면 의식도 따라 내리고 의식을 내리면 호흡이 깊어진다.
그 숨 하나의 들과 남에 생멸이 교차하고 국선도의 절대진리가 비로소 가동된다..
자켓이 찢어진 것이 아니다..다만 통풍을 돕기 위해 쟈크다 달려 있는 것이다..
저 호흡의 순간에 비로소 한 짐 덜어놓은 듯..그래서 몸도 마음도 조금은 더 가벼워지리라..
요가명상수련을 하신 분답게 자세 좋고..손의 모양은 합니의 자세이다..
인도 요가명상에서는 쿤달리니를 언급하고 국선도에서는 임독유통-임독자개를 기본적 완성단계로 본다..
아예 이참에 신발도 벗어놓고 제대로 호흡수련을 하시는 김여사님..늘 밝으신 분이다..
그저 이 한몸으로 성념을 다해 바라오니..우주적 차원의 고행이라 할지라도..법사님의 기원은 무엇일까..
나?..신랑이 국선도 한다고 나도 하란 법이 있나요?..^^
푸른 하늘색 공이 초록색 잔디를 굴러 다닌다..
제일 명당자리에서 공중부양을 시도하는 강지님..몸이 가벼워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주면 가능할 것 같은데..ㅎㅎ
법사님의 호흡은 아마 초록색일 것이다..
지어미와 지아비가 함께 국선도 수련의 고수반열에 들어 있으니 참으로 선남선녀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우리?..여전히 콩깍지가 잔뜩 끼어있는 잉꼬커플이라고 하외다..불만있소이까?
60년대 고전 버전을 시연하는 청허..^^
제승대의 멋지고도 고요하며 차분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다..호흡이 저렇게 고요하였으면 좋겠다..
뱀사골의 계곡과 그 물흐름은 화려하지 않고 시끄럽지 않고 빠르지도 않다..
그저 물은 앞을 막고 있는 돌을 에둘러 갈 뿐 치고 나가지 않음이다..
법사님과 그 일행들..후광이 눈부시다..
정말 산대장 하나는 잘 둔 것 같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누는 법사님과 일행들..
뱀사골 본류를 세심하게 살펴 보면 한줄기에서 시작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지류들이 끊임없이 합류한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독야청청보다는 서로 함께 뒹굴고 치여가면서 체득하는 진리..그것이 체화된 참된 진리이다..
이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간장소..풍덩~! 하고 뛰어들고 싶다..
즐거운 탁족시간..나는 어제 백두대간 때 얼굴과 팔등이 많이 익어서 정말 시원한 느낌이었다..
자고로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중의 하나가 알탕과 탁족이다..
저 순간만큼은 물과 내가 하나되고 그 시원한 시림 속에 모든 근심이 날라가 버린다..
발담그고 나누는 담소..정감이 넘치지 않을 수가 없다..
보기 드물게 서글서글한 눈매를 드러낸 청허..참 착하게 생겼다..
집사람도 내 흉내를 잘 낸다..셀프샷의 각도가 제법이다..
사모님과 집사람이 함박꽃을 들고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쁘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성스러운 느낌..수녀와 비구니의 느낌이 강한 꽃..함박꽃이다..
내가 상념을 보냈더니 부끄러운지 바람의 힘을 빌어 고개를 살포시 숙인다..흠흠..
왜 오늘은 내 사진을 많이 안찍는거지..법사님의 불만이 접수되었다..
강지님은 뭔가에 홀리셨나..^^
원점 회귀하면서 와운교에서부터 뱀사골 까지는 아름다운 계곡길로 돌아서 오는데 여전히 경치는 신선의 세상이었다..
오는 물은 곧 가는 것이며 그 물은 끊임없는 윤회의 과정을 거쳐 다시 오는 물로 다가온다..
변함없는 우주,자연의 순행원리..
이제 다소 카메라를 의식할 줄 아는 집사람..포스가 살아나고 있다..
강지님께서 찍어준 폰카 사진..내가 왜 저리 신경질적인 표정을..^^
^^
화려한 먹거리 사진..음하하하..오늘 산행의 백미이다..
어..춥다 추워이..
다음 산행은 좀 더 재미있고 땀도 조금 더 흘려야 하는 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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